마녀2 결말·OTT, 박은빈이 지킨 소녀의 폭주

마녀2

영화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은 전편보다 거대해진 세계관과 화려한 액션으로 무장한 작품입니다. 특히 배우 박은빈이 초능력자들 사이에서 인간의 온기를 지키는 ‘경희’ 역을 맡아 중심을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복잡한 세력 관계, OTT 다시보기 정보, 그리고 쿠키 영상이 포함된 결말(스포 포함)까지 핵심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폐허가 된 연구소에서 깨어난, 이름 없는 소녀

영화의 시작은 전작보다 훨씬 음산하고 차갑습니다.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습격당해 초토화된 비밀 연구소 ‘아크’. 그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신시아)는 피투성이가 된 채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1편의 자윤(김다미)이 평범한 여고생으로 위장해 살았다면, 2편의 소녀는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백지’ 상태로 등장합니다. 이 순백의 존재가 우연히 납치 위기에 처한 경희(박은빈 분)를 구해주면서,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지점은 소녀가 경희의 농장에서 ‘사람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마트 시식 코너에서 눈을 반짝이거나, 따뜻한 밥상을 받고 어색해하는 장면들은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소녀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냥개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들기 시작하니까요. 이 초반부의 빌드업은 후반부의 몰아치는 액션을 위한 중요한 감정적 토대가 됩니다.

박은빈(경희), 괴물을 사람으로 만드는 유일한 제동장치

이 영화는 초능력자들이 날아다니고 건물을 부수는 블록버스터지만, 그 중심에 있는 박은빈의 연기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단단합니다. 그녀가 연기한 ‘경희’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농장을 지키기 위해 지역 조폭들과 싸우는 억척스러운 인물입니다. 하지만 낯선 소녀를 거두고, 상처를 치료해 주며, 괴물 같은 능력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고 “그러지 마”라고 말해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에서 박은빈 배우는 경희를 "소녀가 폭주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유일한 제동장치"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영화 내내 모든 세력이 소녀를 ‘실험체’나 ‘무기’로만 대할 때, 경희만이 소녀를 ‘사람’으로 대우합니다. 저는 이 설정이 자칫 차갑기만 할 뻔한 영화에 온기를 불어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은빈의 정확한 딕션과 흔들림 없는 눈빛은 초능력 액션 사이에서도 절대 묻히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본사, 요원, 그리고 토우까지: 복잡한 추격전의 관계도

<마녀2>가 1편보다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소녀를 쫓는 세력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정리하지 않고 보면 후반부 난전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크게 네 그룹으로 나뉩니다.

  • 소녀 & 경희 남매: 쫓기는 자들입니다. 경희와 동생 대길(성유빈)은 소녀를 보호하려 합니다.
  • 본사 요원 조현(서은수): ‘백총괄(조민수)’의 지시를 받고 소녀를 제거하러 온 베테랑 요원입니다. 전작의 닥터 백과는 다른 노선인 백총괄의 수족으로, 인간이지만 강화된 능력을 사용합니다.
  • 상하이 랩 출신 토우 4인방: 중국 상하이 연구소에서 온 2세대 실험체들입니다. 소녀와 같은 종족(?)이지만 훨씬 잔인하고 호전적입니다. 이들은 소녀를 회수해 가려는 목적을 가집니다.
  • 조직 보스 용두(진구): 경희의 농장을 뺏으려는 지역 깡패입니다. 초능력 따위는 모르지만, 악착같이 경희 남매를 괴롭히다가 사건을 키우는 ‘인간 빌런’입니다.

이 네 세력이 경희의 농장이라는 한 장소에 모이면서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닫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고 싸우는 난장판 속에서, 소녀는 누구의 손을 잡을지 혹은 모두를 파괴할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섭니다.

디즈니+와 쿠팡플레이에서 확인하는 137분의 액션 (OTT)

<마녀2>는 극장 개봉 당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액션의 타격감만큼은 확실히 진일보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현재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OTT 플랫폼은 디즈니+(Disney Plus)쿠팡플레이(Coupang Play)입니다. 두 플랫폼 모두에서 별도의 추가 결제 없이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은 137분(2시간 17분)으로 꽤 긴 편입니다. 하지만 초반 드라마 파트와 후반 액션 파트의 대비가 확실해서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라, 스마트폰보다는 TV나 태블릿 같은 큰 화면과 좋은 스피커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소녀가 공간을 찢는 듯한 소름 끼치는 효과음이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니까요.

스포일러 포함: 자윤(김다미)의 등장과 쿠키 영상의 의미

※ 이 단락에는 영화의 결말과 쿠키 영상에 대한 핵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반부 대전투 끝에 경희와 대길은 안타깝게도 용두의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한 소녀는 잠재되어 있던 힘을 폭발시키며 현장에 있던 토우들과 조현 일당, 조폭들을 그야말로 ‘삭제’해 버립니다. 소녀의 능력은 다른 실험체들과는 차원이 다른, ‘재앙’ 수준임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모든 상황이 종료된 설원 위에, 드디어 전작의 주인공 자윤(김다미)이 등장합니다. 알고 보니 자윤은 소녀의 언니였으며(유전적 자매), 소녀를 밖으로 꺼내기 위해 이 모든 판을 짠 설계자였습니다. 자윤은 “엄마를 찾으러 가자”며 소녀를 데리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 후 나오는 쿠키 영상은 놓치면 안 됩니다. 경희의 농장 구석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현과 그녀의 외국인 파트너 앞에, 연구소 책임자 장(이종석)이 나타납니다. 장은 “그들이 나갔다”며 자윤과 소녀 자매를 추격할 것을 암시합니다. 이는 <마녀3>가 두 자매와 그들을 쫓는 장(이종석), 조현(서은수)의 대결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결국 2편은 자매의 상봉을 위한 긴 프롤로그였던 셈입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3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확장팩

솔직히 말해 1편의 충격적인 반전을 기대했다면 스토리가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녀2>는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제 몫을 다한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박은빈이라는 배우가 장르물 안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그리고 한국 영화의 CG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확인하는 재미만으로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3편이 나오기 전, 디즈니+나 쿠팡플레이에서 이 화려한 ‘자매 상봉기’를 미리 복습해 두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