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뱅크 결말·OTT, 박은빈과 카이의 풋풋한 시작

초코뱅크 박은빈

2016년 공개된 웹드라마 '초코뱅크'는 금융위원회가 제작을 지원했다는 독특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당시 웹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하초코(박은빈)'와 취업준비생 '김은행(카이)'이 만나 현실적인 금융 고민을 해결해가는 이 작품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정보와 설렘을 동시에 줍니다. 6부작의 짧은 호흡으로 부담 없이 정주행할 수 있는 이 작품의 결말과 현재 시청 가능한 OTT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딱딱한 금융 이야기가 로맨스가 되는 과정

혹시 ‘관공서’에서 만든 드라마라고 하면 어떤 선입견이 드시나요? 솔직히 저는 처음에 "보나 마나 정책 홍보하느라 내용은 지루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초코뱅크는 그런 저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겨나간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금융 개혁’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지만,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강요가 아니라 청춘들의 생존기 속에 아주 매끄럽게 녹아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박은빈의 20대 중반 시절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대 위에서와는 전혀 다른 수수한 매력을 보여준 카이(EXO)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보여줍니다. 제가 직접 정주행해 보니, 이 드라마는 단순한 홍보물을 넘어 "돈을 모르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알면 꿈을 지킬 수 있다"는 꽤 묵직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말 오후, 가볍게 시작했다가 의외의 위로를 받고 끝낼 수 있는 이 작품의 매력을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취업 준비생과 창업 꿈나무가 ‘돈’으로 엮이다

드라마의 설정은 2016년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청춘들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남자 주인공 김은행(카이)은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5년째 공부 중인 ‘고스펙 백수’이고, 여자 주인공 하초코(박은빈)는 열정 하나로 초콜릿 가게를 차린 ‘생계형 사장님’입니다. 전혀 다른 세상을 살던 두 사람이 우연히 동업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재미있는 건 이들이 썸을 타는 계기가 ‘돈 문제 해결’이라는 점입니다.

하초코는 초콜릿을 만드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세금 계산이나 자금 융통 같은 ‘경영’에는 젬병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반면 김은행은 실전 경험은 없지만 이론만큼은 빠삭한 금융 전문가죠. 김은행이 하초코의 가게가 망하지 않도록 컨설팅을 해주는 과정에서 로맨스가 싹트는데, 이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아 좋았습니다. "내가 너를 지켜줄게"라는 말 대신 "이런 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가게를 지킬 수 있어"라고 말하는 남주인공이라니,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듬직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박은빈이 보여주는 생활 연기의 디테일

박은빈 배우는 이 짧은 웹드라마에서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습니다. 하초코라는 캐릭터는 자칫하면 대책 없이 꿈만 쫓는 민폐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은빈은 특유의 씩씩함과 생활감 넘치는 연기로 "응원하고 싶은 사장님"을 만들어냈습니다. 가게 월세를 걱정하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표정이나, 첫 수익을 얻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에서 ‘스토브리그’나 ‘우영우’에서 보았던 그 단단한 연기 내공의 씨앗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카이와의 호흡이었습니다. 당시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았던 카이를 박은빈이 안정적으로 리드하면서도, 극 중 상황에서는 오히려 김은행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묘한 밸런스를 이룹니다. 두 배우의 비주얼 합이 워낙 좋아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반응도 많았지만, 저는 두 사람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서사가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금융 상식이 PPL이 아니라 ‘무기’가 되는 순간들

앞서 말씀드렸듯 이 드라마는 금융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핀테크 간편결제, 보험다모아, 계좌이동제 같은 당시의 핵심 금융 정책들이 에피소드 소재로 등장합니다. 보통 이런 요소가 들어가면 흐름이 끊기기 마련인데, ‘초코뱅크’는 이를 주인공들이 위기를 탈출하는 결정적인 무기(Weapon)로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건물주가 갑자기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하거나 인테리어 비용이 부족할 때, 김은행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아보자"고 제안합니다. 단순히 제도를 홍보하는 설명조의 대사가 아니라, 절박한 상황을 타개하는 해결책으로 제시되니 시청자 입장에서도 "아, 저럴 때 쓰는 거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보면 금융 환경이 많이 변했지만, "정보를 아는 것이 곧 돈이다"라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초코뱅크 결말: 위기를 넘고 찾은 진짜 봄날 (스포일러 주의)

여기서부터는 결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 후반부, 하초코의 가게 ‘초코뱅크’는 경쟁 업체의 견제와 자금난으로 최대 위기를 맞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은행과 하초코 사이에도 오해가 생기며 잠시 멀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6부작이라는 짧은 호흡답게 ‘고구마’ 구간은 길지 않습니다. 김은행은 자신의 금융 지식을 총동원해 하초코가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하초코는 포기하지 않는 뚝심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꿉니다.

마지막 회인 6화 ‘은행의 귀환’에서는 두 사람이 각자의 꿈을 이룬 모습으로 재회합니다. 김은행은 그토록 원하던 은행 취업에 성공해 번듯한 은행원이 되고, 하초코는 자신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장님이 되어 만납니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죠. 현실적인 문제들로 고민하던 청춘들이 결국은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결말은, 보는 사람에게 기분 좋은 대리 만족을 선사합니다.

OTT 다시보기: 넷플릭스 대신 유튜브로 가야 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이거 넷플릭스나 티빙, 웨이브에 있나요?"라고 물어보시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초코뱅크는 현재 주요 유료 OTT 플랫폼에는 거의 입점해 있지 않습니다. 상업 드라마라기보다 웹드라마 형식의 공익 콘텐츠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접근성은 훨씬 좋습니다.

가장 편한 방법은 유튜브네이버TV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공식 채널이나 제작 지원 관련 채널에 클립 영상 혹은 풀버전이 공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당 15분 내외, 총 6부작이라 전체를 다 합쳐도 영화 한 편 길이(약 90분) 정도입니다. 출퇴근길이나 잠들기 전, 짧고 굵게 설렘을 충전하고 싶을 때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화질도 스마트폰으로 감상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은 이유

시간이 꽤 흐른 작품임에도 ‘초코뱅크’를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청년 취업난과 창업의 어려움이라는 소재는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고민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는 뻔한 위로 대신, "현실을 똑바로 보고 금융을 영리하게 이용하라"는 실질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여기에 박은빈과 카이라는, 다시 보기 힘든 풋풋한 조합이 더해져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머리 아픈 복선이나 자극적인 막장 요소 없이, 기분 좋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착한 드라마’를 찾고 계신다면, 이번 주말에는 초코뱅크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달콤한 초콜릿처럼 기분 좋은 힐링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