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대작전 결말 OTT: 유승호 박은빈의 리즈시절

프로포즈 대작전 박은빈

 

누구나 마음속에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픈 질문 하나쯤은 품고 살아갑니다. 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은 바로 그 서툰 후회와 간절한 ‘만약에(If)’를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2012년 방영 당시에는 종합편성채널 초창기라 시청률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청량한 로맨스"로 꾸준히 회자되는 수작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지금은 대한민국 톱배우로 성장한 유승호박은빈이 20대 초반의 가장 풋풋하고 눈부신 시절에 남긴 ‘비주얼 합’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소장 가치는 충분합니다. 첫사랑의 결혼식장에서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다는 판타지 설정 속에, 사랑의 본질인 ‘용기’와 ‘타이밍’을 묵직하게 녹여낸 이 작품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헷갈리기 쉬운 OTT 정보까지 에디터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답답하지만 응원하게 되는, 20년 지기 소꿉친구의 엇갈림

드라마의 시작은 꽤나 잔인합니다. 20년 동안이나 곁에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남자 강백호(유승호)가, 자신의 첫사랑이자 소꿉친구인 함이슬(박은빈)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읽어야 하는 상황으로 문을 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장면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선 ‘속타는 답답함’이었습니다. 백호는 왜 그 긴 시간 동안 침묵했을까요? 드라마는 그 이유를 백호의 ‘지나친 신중함’과 ‘타이밍의 어긋남’에서 찾습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바로 이 ‘고구마’ 같은 전개 속에 숨겨진 리얼리티입니다. 현실의 짝사랑도 대부분 백호처럼 찌질하고, 망설이다가 끝나버리기 일쑤니까요. 결혼식장에서 발견한 이슬의 편지를 읽고 뒤늦게 오열하는 백호 앞에, 시간을 조종하는 ‘타임 컨덕터’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판타지로 전환됩니다. 과거의 특정 순간으로 돌아가 상황을 바꿀 기회를 얻게 된 백호. 하지만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현재가 마법처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님을 드라마는 매회 뼈아프게 보여줍니다. 저는 이 과정이 마치 인생의 오답 노트를 다시 푸는 과정처럼 느껴져 묘한 카타르시스와 공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박은빈과 유승호, ‘아역 서사’가 만든 완벽한 케미스트리

이 드라마를 논할 때 두 주연 배우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실 유승호와 박은빈은 아역 시절부터 여러 작품(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에서 호흡을 맞춘 ‘검증된 커플’입니다. 실제로 두 배우가 너무 친해서 촬영 초반에는 로맨스 연기가 어색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찐친’ 바이브가 극 중 백호와 이슬의 20년 우정을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박은빈 배우가 연기한 ‘함이슬’은 단순히 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수동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백호의 모든 흑역사를 지켜봐 왔고, 백호가 야구를 포기하려 할 때마다 곁에서 쓴소리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매니저’ 같은 존재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연모>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누군가의 첫사랑 기억을 조작하는 듯한 청순함과 당찬 매력이 공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은빈 배우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현실 여사친’에 가까운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팬들에게는 필수 정주행 코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본 원작과 비교했을 때 한국판만이 가진 차별점

원작인 일본 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야마시타 토모히사 주연)>은 11부작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를 자랑합니다. 반면, 한국판은 16부작으로 늘어나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중반부가 다소 늘어진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이 늘어난 회차가 백호와 이슬의 감정선을 더 촘촘하게 쌓는 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후반부 전개입니다. 원작이 결혼식장 탈주(?) 이후 열린 결말에 가깝게 끝났다면, 한국판은 백호에게 ‘기억 상실’이라는 시련을 한 번 더 부여합니다. 다소 진부한 클리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동안 백호만 이슬을 쫓아다니며 구르던 구도에서 벗어나, 이슬이 백호를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넣어줌으로써 관계의 균형을 맞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결말의 감동이 배가 되었으니까요.

진입 장벽이 높은 OTT 시청: 어디서 봐야 할까?

드라마를 보고 싶어 검색창을 켜신 분들이 가장 당황하는 부분이 바로 "볼 곳이 없다"는 점일 겁니다. 현재 넷플릭스, 티빙, 왓챠 등 주요 OTT 플랫폼에서 <프로포즈 대작전>을 검색하면 대부분 2007년 일본 원작 드라마만 노출됩니다. 썸네일 속 배우가 유승호가 아니라면 십중팔구 원작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본 결과(2025~2026년 기준), 한국판 <프로포즈 대작전>은 저작권 계약 만료 등의 이슈로 메이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가 많습니다. 현재로서는 TV조선 공식 홈페이지의 VOD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네이버 시리즈온 같은 개별 구매(다운로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은 매우 아쉽지만, 유튜브 공식 채널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며 재서비스를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포일러 포함: 결국 사랑은 '기적'이 아니라 '용기'였다

※ 여기서부터는 결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십 번의 타임슬립 끝에 백호가 깨달은 진리는 명확합니다. "과거의 어떤 순간을 바꾼다고 해서 현재가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였습니다. 백호는 결혼식 축사 도중, 과거를 후회하는 대신 현재의 이슬에게 자신의 오랜 사랑을 눈물로 고백하고 식장을 떠납니다.

이슬 역시 백호의 진심을 확인하고, 완벽한 조건의 약혼자 진원(이현진) 대신 자신의 마음이 뛰는 백호를 선택합니다. 이후 백호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이번에는 이슬이 포기하지 않고 곁을 지키며 백호의 기억을 되살려냅니다. 마지막 장면, 공원에서 재회한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며 나누는 키스는 긴 엇갈림 끝에 찾아온 완벽한 해피엔딩입니다. "기적의 문을 여는 열쇠는 내 안에 있다"는 드라마의 메시지는, 타이밍을 핑계로 사랑을 미루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에디터의 총평: 촌스러워서 더 아름다운 청춘의 기록

지금 다시 보면 폴더폰이 등장하고 패션도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포즈 대작전>이 가진 정서는 시대를 타지 않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첫사랑의 열병, 말하지 못해 떠나보낸 인연에 대한 후회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박은빈과 유승호라는 두 배우의 싱그러운 젊음이 영상 화보집처럼 박제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끝까지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혹시 지금 짝사랑 중이거나 고백을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백호의 처절한 달리기를 보며 용기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다음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